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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뉴스] [기고] 중증 장애인들의 첫 동해 나들이 "나도 바다를 봤다"
  • 등록일

    2024.05.09

  • 조회수

    25

  • 시설종류

    장애인

  • 카테고리

    복지뉴스

[기고]  중증 장애인들의  첫  동해  나들이  "나도 바다를 봤다"

  • 기자명 장운선 지축종합사회복지관 행복동행팀장 
  •  
  •  입력 2024.05.08 17:20

 

고양시지축종합사회복지관, (주)레가토후원으로
장애인 가족 나들이 '희망찬 외출'

[고양신문] 고양시지축종합사회복지관(관장 송미령)은 지난달 23일 중증장애인 나들이 ‘희망찬 외출’ 첫 여행을 강원도 경포해변 일대에서 진행했다. 희망찬 외출은 ㈜레가토 후원으로 외부활동과 여행에 어려움이 있는 중증장애인과 가족이 함께 떠나는 소규모 여행 프로그램이다. 

침대와 휠체어 위에서 평생을 지내는 중증장애인은 집을 떠나는 순간부터 어려움에 놓인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식당이나 관광지, 화장실을 이용할 때 모든 순간이 도전의 연속이다. 지역 내에서 장애인들을 만나며 여러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그 중 외출을 큰 어려움을 꼽았다. 병원을 가기 위해 몇 시간 떠나는 일정, 낮 시간 떠나는 외출이 일상의 대부분인 중증장애인에게 장거리 여행은 꿈같은 이야기다. 

이번 희망찬 외출에 함께한 정모씨는 두 명의 활동보조인이 격일로 근무하며 돌봄을 받고 있다. 뇌병변장애 심한정도(1급)로 근육이완제를 복용하고 말을 할 수 없으며 혼자서는 식사조차 어렵지만 좋고 싫음에 대한 의사표현은 분명하다. 바다 여행을 가고 싶은지 물었을 때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함께한 또 다른 참여자 이모씨는 그룹홈에서 독립해 나온 지 이제 1년이 되어간다. 전동휠체어를 운전해 스스로 다닐 수는 있지만 활동보조인의 동행이 필요하고 대중교통 탑승에 어려움이 크다. 희망찬 외출을 제안했을 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힌 이씨는 바다를 보고 조개구이를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나들이 당일 전동휠체어도 탑승이 가능하도록 개조한 버스를 빌려 2명의 장애인과 활동보조인이 함께 나들이를 떠났다. 

동해 나들이에 나선 정모씨가 개조한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제공=고양시지축종합사회복지관]
동해 나들이에 나선 정모씨가 개조한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제공=고양시지축종합사회복지관]

3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달려 강원도 경포해변에 도착했다. 이동 중 휴게소도 들르고 바다를 보며 조개찜도 먹고 목적지인 경포해변으로 향했다. 버스의 휠체어 고정 장치를 풀고 리프트를 타고 버스에서 내리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차근 차근 일정을 소화했다. 해변 데크길을 따라 바다 산책을 하며 생애 첫 동해 바다를 즐겼다. 파란 바다와 탁 트인 백사장을 바라보며 나들이에 참여한 이씨는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에요. 다음에 또 왔으면 좋겠어요”라며 휴대폰에 바다의 풍경을 담아내는 모습에서 중증장애인에게 쉽지 않은 여행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당일 일정이 힘들었을 법도 한데 설레는 추억을 가득 담고 오는 발걸음은 누구보다 가벼웠다. 

이씨는 바라던 조개구이 식사를 아주 맛있게 했다. [사진제공=고양시지축종합사회복지관]
이씨는 바라던 조개구이 식사를 아주 맛있게 했다. [사진제공=고양시지축종합사회복지관]

송미령 관장은 “여행은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상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임을 느꼈고 이러한 용기를 갖도록 함께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후원해주신 (주)레가토에 감사드린다. 오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여행이 필요한 지역 내 장애인분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복지관 사업비로는 소수의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운 현실이나 후원업체 지원으로 올해 6회기의 나들이를 기획하고 있다. 중증장애인들의 새로운 도전, 경험을 위한 축복의 통로가 되어줄 수 있는 후원자와 단체가 많아지길 소망해본다. 한사람의 벗(友)을 위하여 모두가 벗(友)이 되는 복지공동체를 만든다는 복지관의 미션처럼 한 사람 한 사람 지역사회 안에서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의 희망찬 외출을 준비하겠다.

이씨는 처음 마주하는 동해를 휴대폰에 소중히 담았다. [사진제공=고양시지축종합사회복지관]
이씨는 처음 마주하는 동해를 휴대폰에 소중히 담았다. [사진제공=고양시지축종합사회복지관]
고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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