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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뉴스] ⑦ "고독사, 센서 하나면 막을 수 있어요"
  • 등록일

    2024.04.26

  • 조회수

    4

  • 시설종류

    전체

  • 카테고리

    복지뉴스

[이재현 제로웹 대표]
신체에서 정서 케어까지 고독사 해결 차별화
새로운 시니어 사회 안전망 서비스로 부각
"기술로 사람 중심 사회 문제 이바지하고 싶어"

"노래는 MP3 영상은 PMP 전화는 3G 핸드폰으로." 주머니 가득 세 가지 기기를 넣어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2024년의 초·중·고등학생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혁신적 기기의 발명은 우리의 생활을 이롭게 한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스마트폰 이후 '혁신'이란 단어를 붙일 수 있는 대상이 있을까. 인공지능·전기차·로봇청소기 등 우리 일상을 감히 '바꿀 수 있다'는 제품은 많지만, 남녀노소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스마트폰만큼의 제품은 아직 없다. 2022년 기준 국내 스마트폰 사용률은 95%를 넘었다. 향후 10년, 아니 20년을 보면 국민 3분의 1이 사용해야 할 제품들이 지금 수면 밑에서 올라올 준비를 하고 있다. '실버케어' 제품이 그 주인공이다. 2025년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여성경제신문이 차세대 실버케어 혁신 제품을 준비하는 업체를 '릴레이 인터뷰'로 만나본다. [편집자 주] 

"2년간 케어벨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고독사 발생 0건'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급증 등 돌봄 패러다임 속 서로가 센서 하나로 연결되어 어르신에게 안정감과 행복감을 드리고 있다는 게 중요해요. 시니어들의 일상생활에 디지털 기술 환경을 구현해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목표예요."

방문요양보호사는 길어야 3시간, 지자체 안전 도우미도 10분 방문 면담이면 끝. 홀로 사는 노인을 24시간 지켜본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이렇다 보니 제아무리 독거노인 관리를 한다 해도 고독사 확률을 줄이지 못한다는 것. 여기 해결책을 들고 온 스타트업 대표가 있다. '제로웹' 이재현 대표는 센서 기술 하나로 언제 어디서든 독거노인과 연결해 고독사를 예방하겠다는 포부로 가득 찼다.   기술과 고독사 예방의 상호협력 과정을 여성경제신문이 들여다봤다. 

이재현 제로웹 대표. /제로웹
이재현 제로웹 대표. /제로웹

간략한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로웹은 2012년 중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발한 스타트업이에요. 그 당시 오프라인 중심으로 형성된 중소상공인들의 잦은 휴·폐업 문제에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스마트폰 홈페이지 무료 제작’ 캠페인과 오프라인 경영 솔루션을 제공했어요. 제로웹은 모바일 웹 제작 분야 1위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고 특히 유동 인구 및 실내 측위 기술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여 센서 기술 및 디지털 트윈 기술력을 확보하게 되었어요.

현재는 초고령 사회 문제로 인한 홀몸노인의 고독사, 고립, 우울, 돌봄 등의 문제를 기술력과 데이터를 통해 해결하고 있어요. 제로웹의 첫 번째 목표는 케어벨 서비스를 통해 홀몸노인과 그의 가족들이 서로 연결되어 안정감과 행복감을 드리는 거예요. 이후 센서를 통해 수집된 개별 데이터는 의료와 복지로 연결되어 홈케어, 재택의료, 원격의료 등 맞춤형 복지를 실현하는 거죠."

케어 모니터링 서비스 '케어벨(carebell)'을 구축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제로웹은 연결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창업 초기엔 중소상공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고 현재는 시장 상황과 고령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봇(pivot)의 필요성을 느껴 2019년부터 시니어 비즈니스로 시작하게 됐어요. 다년간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여 자체 개발한 기술로 재난·안전 및 디지털 트윈 기술을 구현하면서 충분히 우리 기술과 서비스로 홀몸노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어요.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며 2년 간의 실증을 통해 케어벨의 안정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지금은 여러 지자체와 확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요."

플랫폼 이용 방법과 주요 타깃 등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서비스 이용자는 홀몸노인과 혼자 지내는 가족을 둔 보호자예요. 1인 가구 1000만 시대, 홀몸노인 200만 시대에 서비스 이용할 수 있는 고객이 많다고 봐요. 더군다나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은 전체 노인의 84%로 지속적인 돌봄과 건강 예방 관리는 필수죠.

지금까지 주 대상은 지자체에서 보호할 의무가 있는 홀몸노인을 위주로 서비스가 되었지만 올해 7월부터는 경제력 있는 시니어와 그들을 보호하는 가족들까지 개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요. 신청은 케어벨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고 설치비, 센서 비용은 무료로 제공되며 매월 정기 구독 형태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요.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웨어러블 기기를 몸에 착용하지 않아도 되고 주기적으로 자가 측정하는 단계도 필요 없어요. 대상자의 주거 공간에서 비대면·비접촉 IoT 센서 기반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원격 돌봄과 이상 징후에 선제 대응을 할 수 있어요. 자체 관제 센터와 보호자 모두 대시보드 관리가 가능하고 대상자는 평소 댁내에서 생활하시던 대로 지내면 되니까 대상자와 보호자 모두 안심하고 저희 서비스를 사용하시는 것 같아요."

제로웹 서비스 도식도. /제로웹
제로웹 서비스 도식도. /제로웹

케어벨 서비스가 이용자의 생활 패턴, 주거 환경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이상 징후를 판단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또 이상 징후 발견 시 119 출동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대상자의 동작, 생명, 환경 등 일상 패턴 데이터를 비대면·비접촉 방식으로 수집해요. 수집된 데이터는 딥러닝을 통해 관제시스템에서 이상 징후를 감지해요. 일상 패턴 이탈이 감지되는 순간 대상자와 보호자에게 안부 확인을 하고 상황별로 현장 출동, 의료기관 연계를 진행하고 있어요. 24시간 모니터링 서비스 외에도 대상자가 긴급 벨을 누르게 되면 즉시 관제 센터를 통해 119로 접수되어 병원에 이송돼요. 시니어들의 경우 질병 관리 및 사후 관리가 부족하면 급격하게 건강이 안 좋아지는 우려가 높고 거동이 불편해서 자가 대응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여 이상징후 감지를 데이터사이언스(Data Science)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벨 서비스를 통해 실제로 이상 징후가 감지됐던 구체적인 이용자 사례가 궁금합니다.

"홀로 지내는 시니어분이셨는데 관제센터에서 움직임 미감지로 이상 징후가 감지되었어요. 안부 전화 부재로 현장 출동을 하였지만 댁내에서 사망한 안타까운 상황이었어요.

2년간 서비스를 진행하며 고독사는 없었지만 그 전에 저희 관제를 통해 발견될 때면 가슴이 먹먹해져요. 이런 사례가 발생할 때마다 홀로 지내는 시니어들의 이웃이 되어 더 나은 삶을 위한 예방 환경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니어 돌봄 사업에서 케어벨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있다면.

"현재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상자는 대부분 시니어분이시고 모두 홀로 지내고 있어요. 가족과 자녀가 있지만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많아요. 케어벨 서비스에는 24시간 모니터링 외에도 매주 1회씩 전화로 사회관계망을 구축하며 정서를 케어하는 케어콜 서비스가 있어요. AI 스피커, 말벗 서비스가 아닌 온기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이 직접 전화해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말벗이 되어주죠. 또한 센서로 관제할 수 없는 정서 데이터 추출이 가능하고 정서적인 부분까지 케어하고 있어요.

이때 시니어분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이라든지 건강 관리에 대한 어려움들을 많이 이야기해 주세요. 그러면 저희는 시니어분들이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지역 내 지원 프로그램이나 긴급 의료 지원 정보를 제공하며 자신을 건강하게 돌볼 수 있도록 서포트해 드리고 있어요.

케어콜 서비스를 이용중인 어르신. /제로웹
케어콜 서비스를 이용중인 어르신. /제로웹

말벗이 되어주거나 정보를 알려드리면 ‘딸보다 최고라며 고맙다’고 정말 좋아하세요. 또 대상자 댁에 방문하는 저희 케어벨매니저들에게 ‘케어벨 서비스가 너무 좋다’며 두유를 그렇게 많이들 챙겨주시고, 지자체 주무관 분들은 ‘돌봄 서비스를 해 보았지만 돌봄 시스템의 종결판’이라고 엄지를 세워주시는 담당자분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특히, 센서로 수집할 수 없는 정서적 데이터는 센서로 관제할 수 있는 물리적 한계를 보완하며 개인에 알맞은 케어와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에요."

지자체, 시니어타운, 의료재단, 요양병원 등에서 커스터마이징해 사용 가능하도록 고도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련해 현재 케어벨 서비스 보급 현황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2023년도에는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 사업의 「빅데이터 기반 1인 가구 돌봄 서비스 사업」을 진행했었어요. 사업 성과는 고독사 ZERO는 물론 서비스 만족도 조사 95.5점을 받았어요. 인근 병원 이송 등 긴급 대응 처리 속도는 평균 15분 만에 처리 완료되었고 이벤트 100% 처리 완료하여 어르신들의 안정감과 행복감을 드리는데 좋은 성과가 있었어요.

이 결과로 향후 확대 논의 중이고 시니어타운 내 관제 서비스, 요양병원에서 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케어콜 서비스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요. 무엇보다 경제력 있는 시니어와 그의 가족들 서비스 요청이 많아 올해에 B2C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에요."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써 최종 목표가 궁금합니다. 시니어케어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노인 돌봄을 위해 새롭게 주력하고 있는 기능이나 서비스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케어벨은 홀로 계신 가족을 위한 케어 모니터링 서비스로 국내에선 유일하게 실내외 활동 감지, 이상징후 예측 및 대응이 가능하며 가족과 함께 관제할 수 있는 B2C 정기 구독 서비스에요. 센서 기반 개별 라이프로그 분석을 통해 맞춤형으로 관리되는 케어벨 서비스와 정서적 케어를 위한 케어콜 서비스는 대한민국 시니어 맞춤형으로 설계되었어요.

개별 데이터를 통해 홈케어는 물론, 의료와 복지 영역으로 데이터가 연결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고 현재 홈 헬스케어 기업, 복지관, 대학병원과 논의하고 있어요. 디지털 전환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비용 문제, 의료진 변화, 시니어 삶의 질 향상을 극적으로 해결하고 시간·공간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도 많지만 시니어를 대표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에 집중하여 전 세계를 대표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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